집을 팔아본 적 있으신가요? 매수할 때는 꼼꼼히 따져보면서도, 막상 팔 때는 중개업소 몇 곳에만 맡기고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부동산을 잘 파는 것도 기술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근처 부동산 두세 곳에 맡기면 되겠지 싶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했습니다. 매도자로서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제값 받고 팔 수 있더라고요.

집 팔기 전, 구매자로 위장해서 시세부터 파악하세요
본인 집을 팔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뭘까요? 바로 구매자 입장에서 시장을 살펴보는 겁니다. 중개업소에 전화해서 "이 아파트 ○○평 매물 있나요?"라고 물어보세요. 실제 구매자처럼 행동하면 중개인들이 솔직하게 시세를 알려줍니다. 매도자라고 밝히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지거든요.
네이버 부동산에서 최저가 매물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근데 여기서 함정이 있습니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올라온 매물들, 실제로 연락해보면 이미 팔렸거나 조건부 매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번 속았던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무조건 확인 전화부터 합니다. 최근 실거래가와 현재 호가를 비교하면서 우리 집의 적정 가격을 가늠해보세요.
요즘은 매매가 완료된 물건을 광고에 그대로 두면 중개업소가 벌금을 물 수 있어서, 당일 바로 광고를 내려야 합니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올라온 매물이 진짜 거래 가능한 물건인지 꼭 체크해야 합니다. 허위 매물에 속아서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발품 팔아서라도 실제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첫 단추입니다.
중개업소는 2~3곳만 선택하고 자주 얼굴 보이세요
집을 50곳 넘게 내놓으라는 조언,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중개업소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똑같은 물건이 동네 곳곳에 널려 있으면 "내가 안 팔아도 누군가 팔겠지" 하고 손 놓게 됩니다. 자기 매물이 아니니까 광고비 쓸 이유도 없고, 적극적으로 나설 동기가 사라지는 겁니다.
저는 오히려 2~3곳 정도만 선택하고 그 중개인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로 근황을 묻고, 가끔 직접 사무실에 들러서 얼굴도 비춥니다. 그러면 중개인 입장에서도 "이 집주인은 진심이구나" 느끼고 더 신경 써주더라고요. 독점 계약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집 하나만큼은 자기가 꼭 팔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겁니다.
참고로 중개업소에서는 매수 문의 전화번호를 따로 장부에 적어둡니다. 나중에 같은 번호로 매도 문의가 들어오면 "아, 그때 매수 알아보더니 이제 파시네" 하고 금방 눈치챕니다. 솔직히 이런 패턴은 업계에서 다 압니다. 그러니 시세 파악할 때는 다른 번호로 문의하거나, 아예 지인 번호를 빌려서 연락하는 게 현명합니다.
집을 넓고 깨끗하게 보이려면 짐부터 버리세요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 뭘 제일 먼저 볼까요? 바로 공간감입니다. 수납장이 물건으로 가득 차 있으면 "이 집은 수납이 부족하구나" 느껴집니다. 반대로 비워져 있으면 "와, 공간이 넓네" 하는 인상을 줍니다. 저도 집을 내놓기 전에 짐을 반 이상 정리했는데, 같은 집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모델하우스 같은 느낌을 내려고 억지로 인테리어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괜히 돈 들여서 시트지 붙이고 손잡이 바꾸는 것보다, 차라리 그 금액만큼 가격을 낮춰주는 게 낫습니다. 어설픈 셀프 인테리어는 오히려 손댄 티가 나서 역효과가 날 수 있거든요. 집 안에 물건이 많으면 벽지 상태나 바닥 흠집 같은 하자가 가려져서 확인도 제대로 못 합니다.
은은한 향의 디퓨저 하나 놓고, 현관에 슬리퍼 준비해두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제가 직접 여러 집을 보러 다녀본 경험상, 깨끗하고 냄새 안 나는 집은 정말 빨리 나갑니다. 주인이 원룸이든 투룸이든 정성 들여 관리한 흔적이 보이면, 보러 온 사람도 "나도 여기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깔끔함이 곧 경쟁력입니다.
집을 판다는 건 단순히 부동산을 처분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환경으로 이동하기 위한 자본을 마련하는 과정입니다. 안 팔리는 집은 없습니다. 다만 안 팔리는 가격이 있을 뿐이죠.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믿을 수 있는 중개인과 긴밀히 소통하며, 집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도도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