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코스피가 이렇게 빠르게 회복될 줄 몰랐습니다. 2월 들어 개인과 외국인은 계속 매도하는데 기관만 계속 사들이더군요. 연기금은 이미 국내 주식 한도를 다 채웠다던데, 그럼 도대체 어느 기관이 이렇게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걸까요? 솔직히 이 부분이 제일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금리 흐름과 글로벌 자금 이동을 살펴보니, 왜 지금 한국 증시에 관심이 쏠리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금리는 정말 급락할까
많은 분들이 미국 금리가 빠르게 떨어질 거라고 기대하시는데, 과거 데이터를 보면 얘기가 좀 다릅니다. 2000년대 이후 금리가 급락했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 사태, 코로나19처럼 경제를 뒤흔드는 대형 위기가 항상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인플레이션 우려는 있지만 당장 경제가 무너질 만한 위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1월에 금리 동결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한바탕 흔들렸지만, 제 생각에는 오히려 이게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금리는 완만하게 내려가거나 한동안 동결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락을 기대하고 투자 전략을 짰다면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빠른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가, 데이터를 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금리가 천천히 내려가면 투자 판도도 바뀝니다. 과거처럼 나스닥 테크주에만 자금이 몰리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거죠. 실제로 지난해부터 S&P 500보다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 상승률이 더 높았습니다. 미국 주식이 이미 많이 올라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니까, 투자자들이 신흥국 쪽으로 발을 뻗기 시작한 겁니다.
신흥국 투자 흐름, 한국은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게 한국에도 긍정적일까요? 저는 이 부분에서 조금 신중한 입장입니다. MSCI 이머징 마켓에 한국이 포함돼 있으니 기계적으로 자금이 들어올 순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펀더멘털이 아니라 인덱스 편입 때문에 들어온 자금은 언제든 빠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 중이라면서 왜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지, 해외 ETF로 자금이 유입된다면서 왜 외국인은 계속 매도하는지 말이죠. 제가 직접 데이터를 확인해봐도 이 부분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지금 들어오는 자금은 장기 투자 목적이 아니라 단기 리밸런싱 차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먼저 관심을 두는 게 낫다고 봅니다.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 그 끝물쯤에 다시 코스피로 전환하는 식으로요. 무조건 신흥국 투자 흐름만 믿고 올인하기보단, 실적이 받쳐주는 개별 종목을 찾는 게 더 안전한 접근입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매수가 늘면 주가가 오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최근엔 기관 매수 패턴을 더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AI 투자는 계속될 것인가
AI 투자 버블 논란이 계속되는데, 저는 이 투자가 쉽게 꺾이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투자 주체가 개인이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한번 투자를 시작하면 매몰 비용을 고려해서라도 쉽게 철회하지 않습니다. 경영자들은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동물적 본능'으로 투자를 밀어붙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엔비디아 주가를 보면 3년 만에 10배 넘게 올랐지만, 그 기간 중 36%는 하락 구간이었습니다. 오르는 주식도 항상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르는 주식은 팔지 않고, 최고점에서 10% 떨어졌을 때 그때가 매도 시점이라는 원칙을 지키려 합니다. 실제로 써보니 이게 제일 마음 편한 방법이더군요.
한국은 AI에 직접 투자하는 게 아니라 반도체, 전선, 원전 같은 공급망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AI 버블에 대한 과도한 걱정보다는, 어느 기업이 실제 공급 계약을 따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엔 버블 붕괴를 걱정했는데, 공급망 관점에서 보니 오히려 기회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코스피가 이미 2배 올랐다고 해서 더 못 오른다는 법은 없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글로벌 자금 흐름이 신흥국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지금, 2026년부터 의미 있는 변화가 올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변화는 곧 희망이자 기회입니다. 조급증과 욕심에 치이지 않으면서도, 긴 호흡으로 기회를 잡으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